Q. ‘장난아냐’로 1위를 한 후 명동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했다. 그때 했던 자기소개를 듣고 조금 의아했던 부분이 있었다. 틴탑 정도라면 그냥 “누구누구입니다”라고 말하는 게 당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누구입니다”라는 표현을 쓴 멤버가 있었다. 그건 자신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처음 소개할 때 쓰는 말 아닌가.
천지: 아, 그랬었나? 팀으로서는 우리가 활동을 많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활동을 많이 안 했다. 개인적으로 활동을 많이 했으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표현을 썼던 게 아닐까 싶다.
Q. 2012년에는 ‘미치겠어’, 2013년에는 ‘장난아냐’로 1위를 했는데도?
니엘: 갈 길이 멀다.
창조: 아직 우리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깐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알려야 할 것 같다.
Q. 다른 분야라고 하면?
창조: 노래나 연기…
일동: 예능!
Q. 그런데 멤버들 대부분 예능을 많이 어려워하지 않나?
니엘: 맞다. 다들 약간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토크쇼 형식 같은 프로그램보다는 몸으로 하는 예능을 하면 잘 하지 않을까 싶다.
Q. 그런 면에서 KBS2 ‘불후의 명곡’(이하 ‘불명’)이 틴탑에게 가장 잘 맞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은데. 노래만 부르면 되니깐. (웃음)
일동: (동시에) 아니다!
천지: 어제도 녹화를 하고 왔는데…
일동: (작게 한숨 쉬며) 하아…
천지: 무대에서 노래할 때 긴장이 되는 것도 있지만 방 안에서 토크할 때 선배님들의 기운이 진짜 장난 아니다. 우리 기를 쫙 다 빨아가시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힘들다. (웃음)
니엘: 그 안에서는 틴탑이 거의 제일 막내다. 가수 생활이 15년 된 선배님들도 계셔서 우리가 차마 뭔가를 나서서 할 수 없겠더라. 그래서 늘 그냥 가만히 있다가 무대하고 내려와서 (빵 집는 시늉 하며) 빵 조금 먹고, 선배님들이 말 걸어주시면 말하고.
일동: (웃음)
니엘: 어제는 나랑 천지 형, 캡 형 이렇게 셋이 번안 가요 특집으로 ‘날 보러 와요’를 불렀다.
Q. ‘불명’에 처음 출연했던 게 박진영 편의 ‘허니’였던 걸로 기억한다. 틴탑의 재발견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무대를 보며 감탄을 많이 했다.
니엘: 아, 감사하다. 그런데 이번에…
천지: 연습을 이틀밖에 못해서.
Q. 보통 ‘불명’ 무대는 연습을 어느 정도 하나?
니엘: ‘허니’로 나갔을 때에는 공백기라 시간도 충분해서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공백기이긴 하지만, 콘서트 준비하고, 팬미팅 준비하고 하다 보니깐 시간이 없어서… 요즘 같은 때에는 거의 하루 아니면 이틀?
Q. 콘서트 준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2월에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도 잡혀 있다. 정식 데뷔도 안했는데!
니엘: 되게 자랑스럽다.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
천지: 데뷔를 했으면 도쿄돔에 가 있…
니엘: 그건 아니지. 초심을 잃지 말자고. (웃음)
천지: 그러니깐 내가 아차 싶어서 “가 있…” 이라고 말했잖아. (웃음)
Q. 댄스 퍼포먼스를 하는 그룹이라면 돔이나 스타디움에 대한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천지: 도쿄돔에 꼭 한 번 서 봐야지.